02-2131-1900 에서 농협은행계좌압류 서울 송파 경찰서에서 확인 024490557이라고 SMS 문자가 왔다. 스팸?

5년도 더 된 경험담이지만, 혹시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재발행해 둡니다.

웹 발신 문자 믿어야 하나?

요새 하도 스팸이나 피슁이 횡행하다 보니, 은행계좌가 압류되었다는 둥의 문자가 모르는 번호에서 오면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하죠.

오늘 저도 02-2131-1900에서 그런 문자를 받았네요.

일단 진위 여부를 따지기 위해 인터넷에서 관련 번호들을 조회해봅니다.

처음에 02-2131-1900을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농협계좌를 압류당했어요"라는 글이 하나 눈에 띄네요. 

대략 농협쪽의 전화번호인 것은 확인을 했네요.

하지만 스미싱이나 피싱을 하는 녀석들이 워낙에 발전해서 그런 번호를 손쉽게 쓸 수는 있으니 온전히 믿을 수는 없겠지요.

문의해보라는 전화번호인 02-449-0557을 검색해봤어요.

그랬더니 네이버에서 송파경찰서 교통민원실이라고 뜨네요. 하지만 안내된 번호는 살짝 다릅니다.

제 스마트폰에서 문자에서 클릭해서 전화를 걸자니 찜찜해서 유선전화를 들어서 송파경찰서로 먼저 전화를 걸어봅니다.

민원전화번호라 그런지 한참을 연결이 쉽지가 않더군요.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된 검색 결과를 상세히 살펴보았어요.

송파경찰서 교통민원실 관련 전화번호가 33개가 나왔네요.

그중에서 맨 위에 나왔던 번호인 02-404-7425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능범죄팀이라더군요. 죄송했습니다. ㅜㅜ. 지능범죄팀은 저랑 좀 인연이 있는 팀이라 더 죄송하더군요.

그래도 친절하게도 담당 형사님께서 자초지종을 들으시고 교통민원과 계장님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더군요.

 

 

계장님 번호도 제가 필요로 하던 번호가 아니라 이 글에는 공개하지 않을게요. 바쁘신 분들이니...

교통민원과 계장님도 친절하게 자초지종을 들으시고는 교통민원과의 과태료 담당 전화번호를 3개나 알려주셨어요.

하지만...ㅜㅜ 이 곳도 계속 통화 중.

어렵사리 통화를 해보니, 속도위반 과태료 5건이 미납되어 있었네요.

제가 사업하고 망하고 정처 없이 떠돌 때 발부되어 제가 알지 못했던 과태료였네요.

네... 내랍니다.

"그냥 통장에서 빼가시면 안돼요?"

라고 물었더니... 은행에 추심의뢰를 해야 한답니다.

"그럼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데요?"

"한 2주?"

헐~~~~

통장 압류해놓고 어떻게 과태료를 납부하란 말씀이나이까???!!?!

"카드로 결제하시면 됩니다."

아하~~ 그 방법을 왜 몰랐을까? 카드로 납부 가능하다네요~

하지만 전 신용카드가 없어요 ㅜㅜ....

그래도 납부는 해야만 압류가 풀려요. 어쨌든 납부는 완료했고요. 

납부가 되면, 익일 오후 3시 넘어야 압류가 풀린다는군요. 

크허어어억

요즘같이 스미싱과 피싱이 판을 치는 세상에 문자 하나 틱 날려놓고 알아서 해라... 하시면 정말 힘들어요...

아무튼 어렵게 문자의 정체를 파악해서 해결은 했네요.

자 그럼 다시 도대체 02-2131-1900은 어디 전화번호였던 걸까요?

좀 더 세밀하게 전화번호의 추적에 들어가 볼게요.

http://kr.tellows.asia/

tellows - 전화번호와 스팸전화에 대한 커뮤니티

라는 사이트에서 번호를 검색해봅니다. 구글의 지도가 뜨고, 대략적인 발신 위치가 표시됩니다.

하지만 정체는 알 수 없고, 02-2131-1900의 신뢰도는 그냥 평범한 5 정도 되네요. 쉽게 말해서 데이터가 없다는 소리예요. 나쁜 스코어도 없다는 뜻이죠.

자세히 알아내기 위해 알아내기 버튼을 클릭해봤어요.

114.co.kr에 물어보라네요 -_-;;;장난치낭~~~

www.114.co.kr/index.do

kt114 전화번호 검색

농협은행에서 날아온 문자였던 거군요.

아마 송파경찰서에서 제 과태료 미납을 받아내기 위해서 압류를 걸었고, 농협은행에서는 그 압류 사실을 통보해주는 문자를 보내 주었나 봐요.

정말로 은행통장이 압류되었는지 확인을 간단하게 하는 방법.

제가 받은 문자가 피싱이나 스미싱이 아니라는 사실은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이체에서 아무 계좌로 소액을 이체해보는 거예요.

인증서 인증하지 않으면 실제로 이체가 되지 않으니 상관없어요.

정말 압류가 되었다면, 이체 버튼만 눌러도 다음과 같이

"죄송합니다. 고객께서 요청하신 출금계좌는 사고 등록되어 현재 출금이 불가하오니 자세한 사항은 가까운 영업점 또는 고객센터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와 같은 안내 메시지가 출력되거든요.

물론 파밍에 당하면 은행 사이트를 위변조 해서 저렇게 연출할 수 있겠지만, 저처럼 돈 100만 원도 통장에 없는 사람에게 그렇게 버라이어티하고 치밀하게 사기 칠 머저리는 없겠죠?

아무튼 내일 오후 3시까지는 전 출금 불가예요 ㅜㅜ